<생일은 그냥 365일 중 하루 일 뿐이야.>

아주 어릴 적을 빼고는 생일이 오는 것이 마냥 기쁘지는 않았습니다. 생일은 보통의 날들과 다르게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특별한 것은 무엇일까요? 놀이공원에 가는 것, 비싸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는 것, 애인에게 꽃다발과 비싼 선물을 받는 것, 친구들에게 많은 축하 메시지 받는 것, 나를 위한 화려한 생일파티를 여는 것. 하지만 매 생일마다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어요. 실망하는 게 두려워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생일은 뭐 365일 중 하루일 뿐이지. “ 기대하지 않으니 이상하게도 생일 축하를 받는 게 어색해졌어요. 생일에 기대나 실망이 없으니 주변 사람들의 생일을 챙기는 것도 인색해졌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졌어요. 기대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반대로 생일이 특별했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생일에 행복과 기쁨을 주는 사람들은 존재했습니다. 아침에 제일 먼저 생일을 축하해 주는 가족들, 어설픈 피아노 솜씨로 귀여운 생일 축하 노래를 연주해 주는, 말하지 않아도 내가 필요한 선물을 주는,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나의 안녕을 바라는 주변 사람들. 돌이켜보면 언제나 특별한 사람들은 존재했어요. 꼭 화려한 장소에 가거나 비싼 선물을 받지 않아도 특별한 생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생일을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행복한 이벤트가 벌어지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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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ye —